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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건강을 위한 물 마시게 하는 법

고양이는 원래 사막에서 살던 동물이기 때문에 물을 자주 마시지 않는 습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내 생활이 주가 되는 현대 반려묘들에게는 이 습성이 오히려 건강에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고양이의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신장질환, 요로결석, 방광염 등은 대부분 만성적인 수분 부족에서 시작됩니다. 하지만 단순히 "물을 더 마시게 하자"는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고양이들은 낯선 물그릇, 위치, 물의 온도, 청결도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양이의 수분 섭취량을 늘릴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 3가지와 실행 팁을 정리했습니다. 우리 아이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 지금 바로 시작해보세요.


1. 물그릇의 위치, 개수, 재질을 바꿔보세요

고양이의 음수량을 늘리기 위해 가장 먼저 바꿔야 할 것은 바로 '물그릇의 환경'입니다. 고양이는 습성상 식사 공간 근처에 물을 두는 것을 꺼려하고, 좁거나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물그릇에는 가까이 가지 않기도 합니다. 따라서 물그릇의 위치와 종류를 고양이의 심리와 행동 특성에 맞춰 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① 한 그릇이 아닌 여러 개의 물그릇을 집안 곳곳에

  • 고양이는 한 곳에 있는 물그릇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집 안을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물에서 호기심을 느끼고 마시는 습성이 있습니다.
  • 특히 햇볕이 드는 곳, 창가 근처, 침대 옆 등 고양이가 자주 머무는 공간마다 물그릇을 하나씩 배치해보세요.

일반적으로 고양이 한 마리당 최소 2~3개의 물그릇이 이상적이며, 그릇 간격은 고양이 동선에 따라 자연스럽게 배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② 재질이 중요한 이유: 플라스틱 NO, 도자기 또는 스테인리스 YES

고양이는 후각이 뛰어나기 때문에 플라스틱 물그릇에서 나는 미세한 냄새나 세균 번식으로 인해 물을 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자기, 스테인리스 소재는 냄새가 덜 나고 세척이 용이해 추천됩니다.

특히 도자기 그릇은 무게감이 있어 고양이가 장난을 쳐도 쉽게 엎어지지 않으며, 온도 유지도 잘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③ 깊고 좁은 물그릇보다 넓고 얕은 그릇

고양이는 수염이 예민해 좁은 그릇에서 마실 때 수염이 닿는 것을 싫어합니다. 따라서 넓고 얕은 그릇 형태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음수량이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물그릇의 수·위치·재질·형태를 고양이의 취향에 맞춰 다양화하고 실험해보는 것이 첫 번째 전략입니다.


2. 흐르는 물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해보세요

많은 고양이들이 정체된 물보다 '흐르는 물'에 더 큰 흥미와 신뢰를 보입니다. 이는 본능적으로 흐르는 물이 신선하고 안전하다고 인지하는 야생 습성에서 기인합니다. 이를 활용하면 자연스럽게 수분 섭취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① 고양이 정수기 설치

최근 반려묘 가정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고양이 정수기는 펌프를 이용해 물이 흐르도록 유지하며, 필터 시스템을 통해 청결도도 유지합니다. 정수기 특유의 물 흐름 소리와 물방울 움직임은 고양이의 시각과 청각을 자극하여 자발적인 음수를 유도합니다.

  • 소음이 적고 세척이 쉬운 제품 선택
  • 정수 필터는 2주에 한 번 교체 권장
  • 물 높이는 입 위치에 맞추어 허리 부담 줄이기

처음에는 낯설어할 수 있지만, 며칠 내에 적응하며 정수기만 사용하는 고양이도 많습니다.

② 수돗물 트릭 활용

정수기 구매 전이라면 세면대, 욕조, 싱크대 등에서 틀어놓은 물줄기를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많은 고양이들이 흐르는 수돗물에 호기심을 보이며 자연스럽게 마시기도 합니다.

단, 수돗물은 잔류 염소나 이물질이 있을 수 있으므로 하루 이상 받은 물을 사용하거나, 필터링 후 제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③ 얼음 물, 움직이는 물로 유도

  • 무더운 여름에는 물그릇에 작은 얼음 조각을 띄워주면 흥미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 반짝이는 스테인리스 그릇에 물이 찰랑이는 소리를 내며 움직이면 시각적 자극이 됩니다.

정체된 물보다 움직이는 물은 고양이의 본능을 자극하기에 수분 섭취량 증가에 효과적입니다.


3. 음식과 물을 함께 고려하는 전략

고양이는 기본적으로 갈증을 느끼기 전에 물을 마시지 않는 특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식사와 물을 연계해 음수량을 자연스럽게 늘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① 습식사료 또는 혼합 급여

건사료는 수분 함량이 10% 이하로 매우 낮기 때문에, 습식사료(70~80% 수분 함유)를 병행하면 자연스럽게 수분 섭취량을 늘릴 수 있습니다.

  • 하루 한 끼 정도는 습식사료로 대체
  • 건사료에 따뜻한 물 1~2스푼을 섞어 급여
  • 수분 보충용 젤리 타입 간식도 보조 효과

습식사료가 비용 부담되거나 변비 우려가 있을 경우, 일정량의 물을 섞은 형태로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② 육수 활용하기

집에서 삶은 닭가슴살, 멸치 육수 등을 물에 소량 섞어 주면, 향에 이끌려 물을 더 자주 마시게 됩니다. 단, 간은 절대 하지 않고, 기름기 제거 및 끓인 후 식혀서 제공해야 합니다.

③ 급여 그릇과 물그릇은 반드시 분리

고양이는 물과 음식이 가까이 있는 것을 싫어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식사 공간과 물 마시는 공간은 분리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렇게 하면 식사 후 수분 섭취를 위해 별도로 물그릇에 다가가는 행동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의 수분 섭취는 건강한 삶의 시작입니다

고양이의 수분 섭취는 단순한 식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평생 건강과 직결되는 중요한 관리 포인트입니다. 특히 신장 질환, 방광염, 요로결석 등의 주요 질병 예방에 있어서 충분한 물 섭취는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 중 하나입니다.

고양이는 물을 잘 마시지 않는 동물이 아니라, 마시고 싶어도 환경이 맞지 않아 마시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물그릇의 위치, 형태, 식수의 흐름, 식단 연계 등을 통해 고양이의 음수 환경을 전략적으로 설계해야 합니다.

오늘부터라도 하나씩 실천해보세요. 그릇 하나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우리 아이의 평생 신장 건강이 지켜질 수 있습니다. 사소한 변화가 만드는 큰 건강 차이, 지금 바로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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